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으로서 방학이 다가오면 항상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단순한 놀이나 소비성 여행이 아닌, 아이의 경험과 배움으로 연결되는 여행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와 함께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와 보니, 단순히 전통문화를 보는 것 이상으로 아이의 감성과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체험형 장소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워킹맘이자 교육전문가로서의 시각으로, 한국민속촌에서 할 수 있는 학습형 여행 미션 활동과 그 교육적 효과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용인 한국민속촌, 조선시대가 살아 숨 쉬는 공간
민속촌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전통문화 테마파크입니다. 입장과 동시에 조선시대 마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초가집, 기와집, 장터, 주막 등이 실제로 재현되어 있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이색적인 풍경에 놀라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쏟아냅니다.
사진으로 기록하는 관찰력 미션: 전통 마을 4컷
첫 번째로 시도한 미션은 ‘전통 마을 4컷 미션’입니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쥐여주고, 마을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4곳을 스스로 선택해 사진을 찍게 했습니다. 그리고 각 장소에 대해 “왜 이 장소를 선택했는지”,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를 짧게 메모하게 했습니다. 이 미션은 관찰력과 선택력, 표현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활동입니다. 아이가 찍은 장소 중에는 대장간, 기와집 안방, 연못, 그리고 장터가 있었습니다. 기와집 안방에서는 “옛날에는 이렇게 다다미도 없이 잤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상상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역할극으로 떠나는 조선시대 체험 활동
두 번째 미션은 ‘역할극 준비하기’였습니다. 민속촌 내에서는 임금복, 궁녀복, 선비복 등의 전통의상을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이는 임금복을 고르고, 저는 중전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자에 앉아 조선시대 왕과 중전이 나누었을 법한 대화를 상상해보며 짧은 역할극을 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역사적 상상력과 언어표현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부모-자녀 간 유대감도 훨씬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통놀이 미션으로 집중력과 도전정신 기르기
세 번째 미션은 ‘전통놀이 직접 해보기’였습니다. 민속촌 곳곳에서는 딱지치기, 투호,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제기차기에 도전했는데 처음엔 다섯 번 넘기기조차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20분 이상 시도하다 보니 어느새 연속으로 12번까지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도전정신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대의 전자기기 중심 놀이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습효과가 크다고 판단됩니다.
체험활동에 질문을 더하면 사고력이 확장된다
이 외에도 아이와 함께 한지 공예 체험, 엿 만들기, 국악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습니다. 각 활동에 ‘질문하기’를 접목시켜 아이의 인지적 사고를 유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엿 만들기 체험 후에는 “왜 옛날에는 엿이 귀한 간식이었을까?”, “엿을 만들기 위해 어떤 도구와 재료가 필요했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배움의 확장을 도왔습니다.
교육적 효과가 높은 복합적 학습 공간
민속촌은 단순히 관람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탐색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복합적 학습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미션 활동을 통해 스토리텔링과 체험이 결합되면서 학습 효과는 물론, 아이의 기억에도 강하게 남는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변 연계 장소와 공식 정보 안내
시간이 여유롭다면 민속촌 인근에 있는 에버랜드, 백남준아트센터, 호암미술관 등을 연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하루 일정으로는 민속촌 단독 방문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적이고 만족도 높은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민속촌 공식 홈페이지 를 참고하면 됩니다. 홈페이지에는 연간 행사 일정, 공연 시간표, 의상대여 안내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면 좋습니다.
아이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방학 여행의 가치
이번 방학 여행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닌, 아이의 내면을 채워주는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경기도 여행지에서도 이런 미션 활동을 확장해볼 계획입니다. 워킹맘으로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행 방식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