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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정보

워킹맘이 만든 엄마표 방학 캠프, CCTV로 확인하며 완성한 현실 밀착 교육법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서 방학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시기입니다.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방학 중 학습과 생활 습관이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학원을 보낼 수도 있지만, 아이의 성향이나 비용,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 여름방학에 ‘엄마표 방학 캠프’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보았습니다. 출근 전과 퇴근 후의 짧은 시간을 활용해 학습 루틴을 만들었고, 낮 시간에는 집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아이의 생활을 관찰하며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했습니다. 워킹맘의 입장에서 실제 아이와 함께 실행한 엄마표 방학 캠프의 전 과정을 자세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업무 중 cctv로 집에서 계획대로 학습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

 

워킹맘의 방학,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평범한 워킹맘입니다.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자 급식도 없고 3학년부터는 돌봄도 현실적으로 거의 사라졌고, 아이는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혼자 보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돌봄센터에 맡기거나 학원을 알아봤지만, 아이 스스로 “너무 재미없고 가기 싫다”고 말했고, 저 역시 비용과 이동 시간을 고려할 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엄마표 방학 캠프’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캠프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했습니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저는 아이 옆에 하루 종일 붙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캠프는 아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반자동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먼저, ‘할 일 체크리스트’와 ‘하루 시간표’를 냉장고에 붙여두고,아이는 각 활동을 완료할 때마다 체크하고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습니다.

 

초3 아이 방학 중 하루 루틴 (8시 ~ 18시)

시간활동설명
08:00~09:20 기상 및 정리, 식사  침대 정리, 세수, 스트레칭, 식사 
09:20~11:20 독서 집중 시간 읽기만 집중하는 시간 (1~2권 자유 선택)
11:20~12:00 독서 기록 & 쉬는 시간 책 내용 요약 쓰기 or 그림 / 과일 간식
12:00~13:00 점심 식사 엄마가 준비한 음식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기
13:00~14:00 피아노 학원 도보 이동 + 수업
14:00~15:00 운동 학원 요일별 운동: 태권도 / 수영 / 배드민턴 요일별 다름)
15:00~15:20 휴식 및 간식 간식 먹고 쉬는 시간
15:20~16:00 수학 학습 복습 문제 + 엄마가 정해준 워크북
16:00~16:40 자율 프로젝트 활동 만들기 / 과학 실험 / 종이접기 / 마술도구연습 / 온라인 바둑교실 중 선택
16:40~17:40 넷플릭스 영어 콘텐츠 시청 영어 더빙 애니 or 영어 자막 키고 시청 (1편)
17:40~18:00 정리 + 학습 일지 작성 오늘 한 일 체크리스트 작성 + 물건 정리하기 

 

이 일정은 아이와 함께 협의하여 만들었고, 과목별 학습량도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조정했습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주도감이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지식을 외우는 학습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보는 경험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그래서 저는 공부 자체보다 ‘계획 세우기’와 ‘자기 실행’에 집중했습니다. 매일 아침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하루 일정이 끝나면 간단한 자기평가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소소한 보상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미션을 3개 이상 완료하면 간식을 선택할 수 있고, 5일 연속 성공하면 주말 영화관 데이를 열어주었습니다. 이런 작고 확실한 보상(Small but Certain Reward) 구조는 아이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CCTV는 워킹맘에게 최고의 피드백 도구였습니다

  낮 시간 동안 저는 아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집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아이의 학습 진행 상황을 관찰했습니다.
아이 책상 앞에는 작은 카메라가 있었고, 앱을 통해 아이가 자리에 앉아 있는지, 집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찰을 통해 저는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1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후 수학 학습은 20분 단위로 쪼개어 휴식을 포함하는 구조로 수정했습니다. 또한, 휴식 시간에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오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도록 환경을 바꾸었습니다. 직접 옆에 있어주지 못해도, 이렇게 CCTV를 활용해 학습 습관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워킹맘에게 CCTV는 단순한 감시가 아닌 피드백 기반의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주말엔 체험 활동으로 배움을 확장했습니다

  평일에는 학습 중심으로 구성했다면,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체험 위주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도서관이나 박물관, 전통시장 등을 방문했고, 다녀온 후에는 A4용지에 그림 한 장과 글 한 줄로 느낀 점을 기록하게 했습니다. 이 활동은 아이가 경험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발표력과 글쓰기 능력이 길러졌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아이는 분명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잘 따라가던 아이가 중간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고,몇몇 활동은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캠프가 끝났을 때, 아이는 이전보다 훨씬 더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학 후 선생님께서는 “발표력이 좋아졌고 글쓰기 내용이 풍부해졌다”고 말씀해주셨고, 아이는 “방학이 재미있었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며, 출근 전에 체크리스트 붙이고, 퇴근 후 10분 대화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결론 – 워킹맘도 충분히 아이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핵심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설계’하고, 그 과정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도 짧은 시간을 활용해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CCTV는 엄마의 눈이 되어주었고, 체크리스트는 아이의 책임감을 키워주었습니다. 이 글이 저처럼 시간에 쫓기지만 아이의 교육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워킹맘들에게 작은 용기와 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